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 감정을 느끼지만, 대부분은 "기분이 좋다" 혹은 "기분이 안 좋다"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름 붙이는 행위 자체가 정서 조절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감정 라벨링(Affect Labeling)"이라고 합니다.

UCLA의 매튜 리버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편도체(감정 반응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나 지금 화났어"라고 말하는 순간 화가 조금 가라앉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이것이 어려울까요?

첫째, 우리 교육에서 감정 어휘를 배울 기회가 적습니다. "슬프다"와 "허무하다"는 다른 감정인데, 구분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많습니다.

둘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약함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 왜 그래?"라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감정을 인식하기 전에 먼저 억누르게 됩니다.

모퉁이의 마음 체크인에서 매일 날씨를 고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 내 마음이 맑은지, 흐린지, 비가 내리는지 —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 그것이 감정 라벨링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느낀 감정 중 하나를 골라, 그 감정에 더 정확한 이름을 붙여보면 어떨까요?

"짜증"이 아니라 "기대했던 것이 어긋나서 실망한 것"이었을 수도 있고,
"불안"이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긴장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해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