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고민한다는 것은, 사실 퇴사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진짜 질문은 "왜 떠나고 싶은가"가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이다.
직장을 떠나고 싶다는 감정 뒤에는 다양한 것들이 숨어 있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 성장이 멈춘 것 같은 불안, 관계의 피로, 혹은 단순히 쉬고 싶다는 몸의 신호. 이것들을 분리하지 않으면, 회사를 옮겨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내 주변에서 퇴사 후 행복해진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무엇에서 도망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향해 가는가"를 알고 있었다. 반대로, 퇴사 후에도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의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해보면 좋겠다. 일주일 동안 매일 퇴근 후 10분만 "오늘 하루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 "왜 힘들었는지"를 쓴다.
일주일이 지나면 패턴이 보인다. 업무 자체가 힘든 건지, 특정 사람과의 관계가 힘든 건지, 아니면 삶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 건지. 이 구분이 되면, "퇴사"라는 큰 결정 대신 작은 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정말로 떠나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면, 매일 아침 출근이 고통이라면. 그때는 망설이지 말자.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은 정확히 알고 결정하자. 그래야 다음 걸음이 더 단단해진다.